근황.

연휴인데도 못끝낸 일때문에 사무실에 출근했었다.

실질 시급으로는 신이 다니고 있는 직장 수준이라고 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왔는데, 막상 까보니까 일이 은근 많다.

각종 초과수당, 휴가비, 특수수당 같은 것들에 목매고 열심히 초근 찍고 있는걸 보니 

직장인도 아닌데 직장인이 되어버린 기분이다.




본격 사회로 나가서 맥주 한잔 할 시간도 안난채 영혼의 과즙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어 바치는 선배들을 보면서, 

지금이 인생이 회광반조...하는 시점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그리하여 직장이라는 무덤에 입관하여 못박히는 소리를 라이브로 듣기 전에 

이성을 좀 더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대의 붉은빛 석양을 눈물짓고 바라보고 있는 이 시점에서 20대를 반추해보니 

대충 열댓명 정도의 이성을 만난 것 같은데, 

50명 100명 뒤로는 계산이 안되는 친구들을 보니 좀 더 분발해야겠다.




각종 시험점수를 올리려면 문제집을 많이 풀어보면 된다.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면, 더 많은 이성들을 만나보고 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회함을 취해야 한다.

확실히 이성을 많이 만나본 친구들은 매력을 어필하는 나름의 루틴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러한 루틴을 계속 보완해 나간다.

아직 나의 루틴은 그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미숙하고, 

특히 초반에 대화를 풀어나갈 때 거의 사회부적응자의 에티튜드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고민이다.

친구들은 정수기 잘 팔거 같다거나, 아프리카tv bj를 하면 별풍 수집을 일생의 업으로 삼는데 충분할 것 같다고 하나

이는 모두 남자들과 대화를 할 때 혹은 친한 이성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이고, 

낯선 이성과 대화할 때는 북극해 한가운데 던져져 북극곰 옆에 서있는 콩고 사람처럼 얼어버린다.

이런 문제점을 내 남성성의 유통기한이 끝날 때까지 보완이 가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는 와인'이라는 말은 그렇게 오크통에서 적절한 습도와 온도와 함께 숙성되는 사람들에게 적용되지, 

경험치 없이 나이만 먹어간다면 그대로 양념만들 때 곁다리로 사용하는 저품질 식초 한통이 될 뿐이니 

이러한 폭망 테크트리를 주의해야 한다.




다만, 일단 이성을 만나려면 a부터 y까지 필요한게 외모고, 그 다음에 기타 등등의 요건들이 필요하다.

50명 100명 뒤로는 수를 세는 방법을 잃어버린 멍청한 친구들은 대부분 다 잘생겼다.

외모가 안되면 각하 사유다. 말을 잘하더라도...이하 동문이다.

김제동과 다니엘 헤니의 비교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한줄기 탄식이 절로 나오더라.







울릉도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오징어는 좋은 직업을 가지더라도 호박에 줄그은 오징어다.

오징어들을 보고 하품하던 여자들이

잘생긴 백수 친구들을 보면 하품을 멈추고 조용히 연락처를 문의하는 세상이다.


부유하고 자상하기로는 부처님 가운데토막 중 능히 상등품임을 FDA에서 보증할 수 있는 선배가

5년 사귄 여자친구에게 호텔 한 층 빌려서 한 프로포즈가 이성적 매력이 없다는 이유로 박살이 나버린 이야기,

잘생긴 사람들이 오히려 결혼은 여자들 다 거기서 거기니 조건 좋고 착하면 해야겠다고 말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는 전제아래 변수가 무엇인지는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요즘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발치 교정을 병행하면서 

인간이 되기를 기다리며 동굴에서 노숙하는 웅녀의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체지방율은 10프로까지, 직각어깨와 역삼각형 등짝, 크레비지 있는 흉근, 선명해지려는 복근까지는 만들었다.

그리고 갓 고지를 넘은 정도의 발치 교정은 고무줄을 걸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발치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

친한 형들은 자기 교정과보드를 걸고 발치교정이 끝나면 용이 된다고 하였으니,

혹여 이무기가 되어 개천에서 뒹굴게 된다면 그 보드를 빼앗을 준비를 하며 승천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먹은 쑥과 마늘에 리워드가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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